월간 보관물: 2월 2008

Soda Seal

우크라이나 출신 발명가인 Johan De Broyer는 병 뚜컹처럼 탭을 여닫을 수 있는 캔을 발명했다.   보통 캔처럼 생겼지만 탭으로 캔을 개봉한 뒤에 다시 탭을 180도 회전시키면 캔에서 가스나 물이 새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발명품이 더 매력적인 것은  캔이 닫힐 때 광고 메시지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매년 2500억 개의 캔이 소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고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Year in Ideas – Round Trip to Death

Pittsburgh 대학의 Safer Center for Resuscitation Research 의료진들은 여러 마리의 개를 3시간 동안 죽은 상태로 만들었다가 다시 소생시키는 수술에 성공했다.    의료진들을 개의 몸에서 피를 완전히 뽑아낸 뒤에 섭씨 7- 10도의 saline solution (소금 성분의 액체) 과 산소, 포도당 등으로 다시 채웠다.   개들은 심장이 멈추고 두뇌활동이 정지되어 의학적으로 사망한 상태가 되었다.

3시간 뒤에 의료진들은 순서를 거꾸로 밟아서 개의 몸에서 saline solution을 뽑아내고, 혈액으로 대체한 다음에  몸의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고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   일부 개들은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으나 대부분의 개들은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왔다.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들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 중에 대동맥이 터졌을 경우에는 혈액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손 쓰기도 전에 사망하게 된다.   이런 경우 위의 실험에서와 같은 방법을 적용해서 일시적으로 사망시키고 필요한 부위를 수술한 다음,  다시 소생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Year in Ideas – 투표 장소가 투표에 영향을 준다

Stanford 대학원 연구원들이 Arizona 주의 2000년도 선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선거에서 투표 장소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투표 장소가 학교일 경우에 투표하는 주민들은 투표 장소인 학교와 관련된 교육 예산의 증액을 공약으로 내 건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영향을 받고,  투표 장소가 교회일 경우에는 윤리적이고 보수적인 공약을 내 건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또 다른 실험에서 실험대상자들을 두 그룹(A, B)으로 나누어 A그룹에게는 교회 그림을 보여주고,  B그룹에게는 학교 그림을 보여준 다음,  두 그룹 모두에게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예산 지원에 찬성하는 지 여부를 투표하도록 하였다.    학교 그림을 본 B그룹이 교회 그림을 본 A그룹보다 줄기세포에 대한 예산지원에 더 많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투표 장소가 대부분 학교나 동회, 면사무소 등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투표 장소 이외에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환경적인 변수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TV 등을 통해 집단 최면과 같은 기술을 이용하여 투표 장소에 놓여있는 어떤 물건을 볼 때 특정 후보를 찍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심한 상상인가?   앞으로 어떤 기술이 나올 지 알 수 없지 않은가?

Year in Ideas – 경매에서 시작가격이 낮을수록 낙찰가가 높아진다.

연봉 협상이나 중고차 가격 협상과 같은 협상에서는 처음 부르는 가격이 높을수록 최종 합의 가격이 높아진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Anchoring 효과 때문이다.  즉 협상 참여자들의 생각이 처음 언급된 가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경매에서는 상황이 이와는 정반대가 된다.  

Adam Galinsky가 eBay 경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경매의 경우에는 시작 가격이 낮을수록 최종 낙찰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ikon 카메라를 예로 들면, 시작 가격이 1 페니였던 경매 대상 카메라들의 낙찰가격은 평균 $312 였으나,  시작 가격이 그 보다 높았던 카메라들의 낙찰가격은 평균 $204였다.

Adam Galinsky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경매에서 시작가격이 낮을수록 경매참여자가 많아지고, 경매참여자가 많아지면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용의가 있는 사람도 많아진다.
  • 시작 가격이 낮을수록 경매참여자의 시간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어간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면서 이미 투입된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부르게 된다. 
  • 경매참여자가 많아지면 심리적으로 경매 대상 물건의 가치도 더 좋아보인다.

Year in Ideas – 부수입 경제 (Hidden-Fee Economy)

부수입경제는 주요 제품/서비스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대신 부수적인 제품/서비스는 고가로 판매하여 실질적인 수입을 부수적인 제품/서비스 판매에서 얻으려는 기업들이 많아진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호텔은 숙박료는 싸게 하면서 미니바의 음료수 가격과 룸전화 통화료는 비싸게 부과한다. 
  • 은행은 수표 사용 수수료는 무료로 하면서 ATM 사용료는 비싸게 부과한다.
  • 프린터 회사는 프린터를 제조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판매하면서 잉크 카트리지는 비싸게 판매한다. 
  • ERP와 같은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소프트웨어 판매가격은 저렴하게 하고 매년 비싼 유지보수비용을 청구한다.
  • 정수기 회사들은 정수기는 싸게 팔면서 정수기 필터 교환 서비스 요금을 비싸게 청구한다.
  • 여행사들은 여행 요금은 저렴하게 하고 대신 고객들에게 비싼 쇼핑을 소개한다.

이와 같은 부수입경제가 가능한 것은 고객들 중에 부수입경제를 잘 알고 있는 현명한 고객들 (호텔에서 미니바의 음료수를 마시지 않고, 공중전화나 휴대폰만 사용한다) 도 있지만 잘 모르는 둔감한 고객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둔감한 고객들은 호텔 미니바에서 $5씩 하는 콜라를 마시고 룸 전화 사용 요금으로 수십 달러를 지불한다. 

David Laibson과 Xavier Gabaix는 둔감한 고객이 많을수록 해당 산업 전체가 이익이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둔감한 고객을 현명한 고객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광고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우리 프린터는 경쟁회사 프린터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대신 잉크 카트리지가 매우 저렴하다”와 같은 광고는 둔감한 고객들을 현명한 고객들로 만들어 잉크 카트리지를 충전해서 사용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광고는 결국은 산업 전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둔감한 고객을 현명한 고객으로 바꿀 인센티브가 기업들에게 별로 없기 때문에 둔감한 고객들을 노리는 부수입경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둔감한 고객들 덕분에 현명한 고객들은 저렴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