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4월 4, 2008

현대차, 정말 몰락하려고 하는가?

현대 자동차에 관한 황당한 이야기“에서 어제 날짜 조선일보의 기자수첩에 실렸던 현대차가 몰락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황당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오늘 신문에는 더 황당한 이야기가 “제네시스 판매상 역수입 움직임” 이란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실렸다.   

3.8L급 제네시스 기본 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이 3만 2천달러 (약 31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3.8L 기본 모델 가격이 5280만 원이어서 단순 비교로는 2180만 원,  한미 양국의 세금 차이를 감안해도 1220만 원이나 국내 판매가격이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달러당 970원 정도인 원하 가치가 떨어지면 차액은 더 커진다.

이 같은 가격 차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와 병행수입업자들은 미국에 팔리는 제네시스를 한국에 역수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수입업자는 “역수입을 해도 국내에서 5년 10만km 무상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보통 200만 원 안팎으로 할인해 주고 대량으로 구입하면 추가로 할인하는 데다 운송료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이 같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역수입 차량에 대해서는 보증수리를 제한하거나 한국 수입상에게 차를 넘기는 딜러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한국에서도 미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무상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무상보증수리가 안 된다’로 바꿨다고 소비자들의 항의로 다시 환원했다.

이 기사를 보고 “일하고 싶어도 일감 없어 일 못하는 공장이 있고, 일감이 넘쳐도 일감을 더 안주면 일 안 하겠다는 공장이 있고…”와 같은 현대차 노조의 황당한 이야기가  이해될 것 같다.     조선일보의 “한국 자동차 산업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자.

올해 1월 대형 주물업체인 대광다이캐스트가 부도를 맞았다.   원자재 가격은 올라가는데 납품가에는 반영이 안되면서 적자가 누적돼 발생한 것이다.   당장 자금 줄이 막혀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다급해진 것은 현대, 기아차였다.

대광다이캐스트 관계자는 “대광이 현대 기아차 주요 주물부품의 60-70%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납품이 중단되면 완성차 공장가동에 큰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었다.  당시 현대 기아차 구매담당들이 대광의 생산중단을 막기 위해 현금을 들고 와 부품을 사가고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일까지 벌어졌다.”

완성차 업체가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는 소홀하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협력업체에만 원가절감을 강요한다면, 국개 부품업계의 경쟁력 강화는 불가능하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현대차는 기본적으로, 진실된 기업 (Authentic Company)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Innovation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아주 쉬운 꼼수를 즐겨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과거 기업들의 역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만을 고수하던 렉서스가 최근 판매부진에 빠지고 판매가격을 국제수준으로 낮추었던 혼다가 약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현대차의 운명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계속 순항한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정말 물 좋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자동차에 관한 황당한 이야기

오늘 조선일보의 기자수첩에 현대차 노조에 관한 황당한 기사가 실렸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포터, 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은 일하고 싶어도 일감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반면 울산 3공장은 인기 차종인 i30, 아반테를 전담 생산하고 있어서 주말마다 특근을 하는데도 주문량이 6만여 대나 밀려있다.

이 상황에서 현대차 울산 3공장 노조원들은 ‘사측이 약속했던 신차인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생산 물량을 3공장과 4공장에 나눠 주기로 했는데, 3공장에는 나눠주지 않았기 때문에 특근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감 없어 못하는 공장이 있고, 일감이 넘쳐도 일감을 더 안주면 일 안 하겠다는 공장이 있고….   일감이 많으나, 일감이 적으나 일 안 하겠다고 떼쓰는 사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런 현대차 노조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이 기사의  마지막 부분 (“이런 현대차 노조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에서 기자가 다소 오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들이 왜 현대차 노조에게 분통이 터지겠는가?    요즈음과 같은 Global 시대에 우리 국민이 현대차의 상황을 국가적인 상황으로 인식해줄까?   

국민의 입장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분통이 터지기 보다는 황당하게 생각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품질 좋은 값싼 수입차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분통 터질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다.    분통이 터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현대차와 관련된 납품업체, 판매업체의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일 것이다. 

Overcomming Stall Points in Corporate Growth“에서 기술했듯이, 매출액이 10억달러 이상인 대기업들 중에, 87%가 성장 정체에 빠졌었으며,  성장 정체에 빠졌던 기업들 중, 54% 정도가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낮은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들 기업 중 41%가 완전히 몰락해버렸다.  

위 기사 내용은 다른 Global 대기업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상상도 할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이다.   기업에 관한 이런 황당한 이야기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그동안 아무리 많은 광고비를 투자했어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안 그래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대 자동차가 몰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적이거나 아니면 우리 소비자들이 엄청 바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Google의 20% Time Rule

Google의 “20% Time Rule“은 종업원들로 하여금 20%의 시간을, 즉 1주일에 하루를, 현재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는 관련이 없는 미래를 위한 R&D에 쓰도록 한 규정을 말한다.    이와 같은 R&D 시간 투자의 결과로 Google News, Google Suggest, Adsense for Content, Orkut, Internal Prediction Market  등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규정은 3M에도 있다.   3M에서는 “15% rule” (모든 기술직 인력은 15% 의 시간을  자신이 정한 R&D 분야에 사용한다)과 “25% rule” (모든 사업부는 매출의 25%를 신규 사업에서 만든다) 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정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John Caddell은 컨설턴트들을 예로 들면서 이와 같이 미래를 위한 R&D에 일부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컨설턴트가 한 client를 위해 2-3년을 R&D 없이 full-time으로 일하고 나면,  새로운  client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Ford도 이와 유사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작업 생산성을 모니터하는 외부 전문가가 공장의 한 사무실 직원이 항상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비둥대고 있다고 보고서를 올리자, Ford는 “그 직원은 우리에게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생각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포드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했지만 한편으로는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생각을 위한 여유도 허용했던 것이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과거의 R&D 투자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R&D에 시간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ERP 프로젝트에 full-time으로 투입되고 있는 컨설턴트들은 ERP 프로젝트 이외에는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기 쉽지 않다.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한 R&D가 필요하다.     특히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일수록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