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5월 7, 2008

정치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경영자들

최근 금융회사의 전략 기획담당 임원과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사인 인터넷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임원은 인터넷의 동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Youtube가 무엇인지,  Google이 어느 정도의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Microsoft가 Yahoo를 인수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금융회사의 전략 기획 담당이면 현재의 IT 산업 동향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야 할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는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깊숙한 내용들을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경영자들은 시장 환경이나 기술 동향 보다는 정치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비자금이나 탈세, 뇌물, 부정 등에 관계될 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관행 때문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는 왜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문제는 멀리 떨어져서 넓게 볼 필요가 있다

Year in Ideas – 부수입 경제 (Hidden-Fee Economy)”는 주요 제품/서비스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대신 부수적인 제품/서비스는 고가로 판매하여 실질적인 수입을 부수적인 제품/서비스 판매에서 얻으려는 기업이 많아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대표적인 예로, 호텔, 은행, 프린터 회사, ERP 소프트웨어 회사, 정수기회사, 여행사들을 들었다.   이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부수입 경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예를 들면, 백화점은 부동산 가격에,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는  광고나 캐릭터 판매에, 병원은 영안실 운영에, 항공사는 광고나 중고 항공기 판매에, 해운회사는 중고 선박 판매에 더 관심이 많다.

이러한 부수입 경제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문제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문제에서 파생되는 다른 문제들이 오히려 더 중요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자동차 자체의 품질과 성능, 가격도 중요하지만 부품과 서비스 가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위험성이 있다.

한 광고 회사의 컨설턴트는 client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면서 6주 동안 client의 제품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쳐 전략 수립 작업을 한 뒤에 마지막 3일은 낚시를 하면서 수립한 전략을 천천히 재음미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서 더 큰 그림을 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를 멀리서 크게 보는 느긋한 시간을 갖는 것은 부수입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요즈음 한창 논란이 있는 대운하건설의 문제도 멀리서 넓게 보면 해법이 보일 것 같다.   대관령의 풍력 발전소도 처음에는 발전소 자체의 경제성만 따져서 실패한 것으로 인식되다가 최근에는 그 지역의 매우 중요한 관광 자원이 되어 대성공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운하건설도 운하 그 자체의 경제성만 보지 말고 다른 부수입 경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Naver Lab 얼굴사진검색에서 엿볼 수 있는 Naver의 기술수준

Naver는 Google Lab을 흉내낸 것 같은 Naver Lab을 오픈하면서 “상상과 기술이 만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경험해보세요”라고 강조하고 있다.   Naver는 Naver Lab을 통해 몇가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얼굴 사진 검색 기능이 눈에 띈다.   “이미지 검색결과에서 얼굴이 있는 이미지를 판독해서, 얼굴사진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라고 Naver는 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Naver의 이 기능 설명만 보면 얼굴사진 검색을 Riya.com이나 Like.com과 같이 사진을 입력해서 사진 속의 특정 물체를 지정하면 소프트웨어가 그 사진 속의 물체와 유사한 이미지들을 검색결과로 제시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Naver Lab은 이미지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입력한다.    입력된 텍스트와 동일한 tag로 indexing 되어 있는 사진들을 검색결과로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검색결과로 제시하는 사진 속의 인물이나 물체가 사각형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사진의 tag와 일치하는 부분을 표시하는 것 같다.  만약 사진의 tagging 작업을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하였다면 Naver Lab의 얼굴사진검색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기술을 갖고 있다면 Naver가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여간 설명이 없어서 확실히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Naver Lab은 사진 tagging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상상과 기술이 만난 뛰어난 기술이라고 Naver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어느 부분인가?   

Naver Lab 얼굴사진검색은 현재의 모습에서는 사기성이 조금 엿보여서 매우 실망스럽기만 하다.

 참조:

Naver, Daum, Nate를 통한 검색의 문제점

Google에서 나의 이름을 검색하면 WordPress의 이 블로그 (Creativity, Innovation, and Tech-변지석)가 제일 먼저 등장한다.   이 블로그는 내가 최근에 포스팅한 390여개의 포스트를 담고 있고 내가 주로 작업하고 있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Naver, Nate에서 나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 블로그를 찾을 수 없다.   수년 전에 내가 시험적으로 만들어 보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다른 블로그와 오래된 쓸모없는 자료들만 나타난다.   Daum에서는 검색 결과 페이지의 한참 아래쪽을 차지하는 powered by Google 에서 이 블로그를 찾을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 3대 포털의 검색에서는 이 블로그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만들었지만 오래된 쓰레기 같은 자료만 찾을 수 있다.

이 블로그의 방문 통계자료를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    이 블로그는 한글로 작성되었지만 제목이 영문으로 된 포스트가 많기 때문에 Google 검색을 통해 들어왔다가 한글 싸이트인 것을 알고는 Google의 번역하기를 실행해 보거나 그냥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Google의 한국내 시장 점유율이 1-3%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Naver, Daum, Nate는 사이트를 폐쇄적으로 운영해서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검색 결과에서 다른 사이트의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다.    나 자신이 최근에 이들 사이트를 사용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검색 결과를 Google 검색 결과와 비교해 보면 이들 사이트의 검색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다.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1-2시간만 지나면 Google 검색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3대 포털 사이트들은 그냥 죽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걱정이다.

Communication의 문을 먼저 열자

엘리베이터에 어린 아이(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 포함)와 함께 있을 때 그 아이에게 이름이나 나이, 학교 등을 물어보면 그 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반드시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한다.   지금까지의 기억에 의하면 거의 100% 의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제도 지하철 옆 자리에 엄마와 함께 앉아서 딱지를 갖고 놀고 있던 초등학교 3,4 학년짜리 아이에게, “야 딱지가 참 많구나” 하고 말을 슬쩍 걸었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딱지를 갖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15분 정도 지나고 나서 아이가 내릴 때 깜짝 놀랐다.   그 아이가 사람이 많이 타고 있던 지하철 내에서 큰 소리로 나에게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면서 내리는 것이다.

이런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들이 이렇게 설명한다.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어른이 계시면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어른이 인사를 받지 않고 무시할 것 같아 그냥 있게 된다.   그러나 그 어른이 질문을 하거나 말을 붙이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된다.

자신이 먼저 인사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대할까 걱정되어서 먼저 인사하기가 두려운 것이다.  이것은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과는 인사를 나누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와 같은 좁은 공간에 같이 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릴 때까지 벽만 처다보고 묵묵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층 번호 버튼을 대신 눌러주면 그 사람은 내릴 때 인사를 하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서로 간에 마음의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는다.  어떤 계기가 있어야만 마음의 문을 연다.   모르는 사람과도 마주치면 “hello”라고 인사하는 서양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르다.   우리 사회는 아는 사람과만 인사하고 말을 나누는 너무나 폐쇄적인 사회다.  

우리 사회가 좀더 개방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라도 먼저 인사하도록 해야 겠다.   Communication 문을 활짝 열어 둘 필요가 있다.   상대방이 어떻게 대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