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가격이 싼 이유

어릴 적에 바나나는 무척 비쌌다.   너무 귀한 과일이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였다.    손님이 가져오거나 해서 바나나가 생기면 거의 못 먹게 될 정도로 아껴서 조금씩 맛을 봤을 뿐이다.   그런 바나나가 언제부터인가 가격이 싸지고 흔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어릴 적에 그렇게 좋아하고 귀한 과일이었기 때문에 가끔 바나나를 사서 먹지만 어릴 적에 느끼던 그 맛을 도저히 느낄 수 없다.   우리 애들은 거의 먹지도 않는다.  와인의 맛처럼 가격이 싸졌기 때문에 맛도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바나나가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수입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미국에는 Chiquita Brands International이란  회사가 미국에서 수천 킬로 떨어진 남미의 생산지로부터 조달해서 공급하고 있다.    다른 과일과는 달리 바나나는 수확되고 2주가 되면 먹기 어렵기 때문에 냉장 컨테이너로 운반한다.    하지만 바나나는 과일 중에서 가장 싸다.   그 이유를 Wall Street Journal지의 최근 기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미국인들의 바나나 소비량은 사과와 오랜지를 합한 소비량과 비슷하다.   
  • 미국에 바나나가 소개된 것은 19세기 말에 Chiquita사에 의해서였다.   Chiquita사는 남미 생산지로 부터 미국에 바나나를 싸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밀림에 철로를 깔고, 통신 시설과 냉장 시설을 구축했다.
  •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남미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막으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철저히 관리하였다.
  •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1000 여종이나 하는 바나나 품종 중에서 Cavendish 하나 만을 선택해서 재배했다.    Cavendish 품종 하나를 선택해서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은 과일 산업을 햄버거를 생산하는 Fast-Food 산업으로 만든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생산, 품질관리, 물류 등에서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local food)을 소비하자는 Locavore Movement 때문에 바나나 관련 산업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    바나나는 먼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러다가는 과거처럼 바나나가 아주 귀한 과일이 될지도 모른다.  

Source:  The Economics of Bananas

바나나 가격이 싼 이유에 2개의 응답

  1. 이상하게 바나나만 저렴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바나나 산업이 위축되면 안되는데… 걱정이네요.

  2. 제가 유치원생일때 바나나 한개에 500원씩 학교앞에서 팔았던 것이 기억에 나는데요…요즘엔 한 송이에 2000원도 안되는 값에 살 수 있다는 것을 보면…아이스크림값이나 다른 물품은 값이 올랐는데, 유독 바나나만 내려간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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