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9월 17, 2008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 추진 전과정을 리뷰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에서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한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모양이다.    정치인들은 문제를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항상 문제의 책임자를 찾아서 문책하려고만 한다.   정치인들이란 원래 도움은 되지 않고 일을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

사실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했다면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시도는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을 받을만 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산업은행이 이런 위험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위험한 시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업은 모든 위험을 회피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필요할 경우에는 과감하게 risk-taking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risk-taking을 할 때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번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 추진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은행장 1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있거나, 충분한 자료 검토 없이 직관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 있거나,  충분한 내부 토론 없이 은행장의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결정된 흔적이 있다면 산업은행은 근본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적절치 못한 매우 위험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런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의사결정과정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를 추진한 전 과정을 면밀하게 리뷰할 필요가 있다.    임직원들이 은행장의 눈치를 많이 보는 공기업인 산업은행에서 순수 민간은행 출신이 은행장을 맡음으로써 은행장의 생각이 충분한 내부 토론 없이 그대로 의사결정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을 것 같다 (민유성 행장은 공기업인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이런 생리를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산업은행은 위험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 민간은행 출신 은행장은 뭔가를 보여 주어야겠다는 의욕이 매우 많을 수 밖에 없고 임직원들은 은행장의 눈치를 보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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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경영환경이 너무나 두렵다. 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떠 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제 코스피 지수가 90.17포인트 (6.10%) 하락했고, 오늘 아침에는 49포인트 상승 중이다.  AIG의 운명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80년대에 뉴욕 맨하탄에서 공부할 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리먼,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이 파산하거나 헐값에 매각되었다.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겠는가?   97년 IMF,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 등을 겪으면서 경제적 충격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세월이 갈수록 경제적 충격이 더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문득 핸디가 한 말이 생각난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두려운 경제적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달이 없는 밤에 어두운 숲속을 걷는 것과 같다.  그것은 무시무시하고 때로는 겁나는 경험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방향에 대한 모든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고, 나무와 잡초는 빽빽히 들어 차 있고, 어느 쪽으로 발을 내딛든지 간에 또 다른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고, 모든 소음과 바스락거림은 더욱 크게 확대되고, 주위에는 위험의 기운이 맴돌고, 움직이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더 안전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면에 요즘과 같은 상황을 남의 일처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활동에서 비켜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두려워 하지 말고 자신이 지금 당당하게 경제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조금만 참으면 경제적 환경이 좋아질 것이다.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회의가 문제다

국내 유력 보험회사의 영업 소장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질책 위주의 빈번한 회의, 각종 대책 보고 업무”를 영업활동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영업 소장의 업무량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체 업무 중에서 회의가 15% 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회의 자체에 소비하는 시간 보다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들은 지점장이 주관하는 1시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시간 이상을 소비하고 있었다.

“지점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영업소장의 경우는 지점장 주관 회의가 월요일 오후 1시에 있을 때에는 최소한 11시반 정도 영업소를 출발해서 12시 정도 지점 앞에서 선후배 소장과 점심식사 후 회의에 참석해서 2시에 마치고 선후배 소장과 잠시 커피 한 잔 마시고 지점에 들러 수발물건을 정리하여 출발하면 3시, 출발 후 영업소에 도착하면 3시 30분, 지점 주관 회의 1시간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은 최소한 4시간 이상이다. ”

과연 1시간 회의를 위해 4시간을 소비해도 괜찮은 것인가?   여기서는 단순하게 회의에만 참석하는 시간만 조사했다.   하지만 회의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영업소장들이 회의에 소비하는 시간은 엄청나다.  

회의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영업소장들은 대부분의 회의가 과거 설적과 향후 전략에 대한 보고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토론은 별로 없이 일방적인 보고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회의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한다.    보고된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다음 회의에서 그런 전략들이 제대로 수행되었는지,  전략을 수행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등에 대한 검토가 별로 없다고 한다.   회의를 가능하면  없애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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