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저녁 운동 삼아 도곡동에서 양재동을 거쳐 포이동까지 걸었다. 걸어가면서 식당들 속을 들여다 보니까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식당에는 손님들이 한 두 테이블 밖에 없었다. 손님은 없고 주인 혼자 지키고 있는 식당도 꽤 많았다. 주인 식구들이나 친척들인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 밖에 없는 식당들도 많이 보였다.
대부분 식당의 주인들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손님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토요일이어서 직장 손님들 보다는 가족 손님들만 식당을 찾을텐데, 불경기 때문에 휴일 저녁 식당을 찾는 가족들이 줄어든 모양이다. 손님 수가 이 정도로 적으면 식당 문을 여는 것 보다 닫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임대료는 고사하고 전기료, 난방비, 인건비 등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걱정이다.
돌아오면서 한 깨끗한 시계 보석 가게가 눈에 띄었다. 손님은 없었지만 주인 여자가 종업원과 환하게 웃으면서 말을 나누고 있었다. 주인 여자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그 가게가 왠지 좋아보였다. 가게의 실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주인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이 가게는 잘 되고 있구나, 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제품들은 잘 팔리고 있구나, 손님들과의 관계가 좋구나… 등의 가게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
이 가게 주인의 환한 웃음과 미소는 다른 가게 주인들의 어두운 표정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부각되었다. 여기서 가게를 지키는 주인과 종업원들의 환한 미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환한 웃음과 미소는 그 어떤 마케팅 전략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냥 미소가 아니라 환한 미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