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12월 27, 2008

영화 6분 30초 보여주고 4분 광고를 내보내는 밴쿠버의 케이블 TV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밴쿠버의 케이블 TV에서 “Love Actually”을 보여주었다.    한번 본 영화지만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 가족들과 다시 한번 봤다.      역시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알맞는 영화였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처음에는 광고 시간도 적당하고 광고도 처음보는 내용들이라 괜찮았다.    하지만 영화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광고가 너무 심하게 자주 나타났다.     케이블  TV 회사들은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이미 영화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채널로 바꾸지 않을 것을 아는 것 같았다.    하도 광고가 심해서 시간을 재보았다.      영화 6분 30초를 보여주고 광고를 거의 4분이나 내보냈다.     죽 그런 식이어서  종반에는 영화 반 광고 반을 본 것 같다.      광고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오늘 전자제품을 파는 Future Shop에서 많은 사람들이  TiVo와 유사한 녹화기를 사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TiVo는 TV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녹화해서 보는 장치로 이것을 이용하면 광고를 skip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 광고가 심한 국가의 TV 시청자들에게 인기있다.    나도 TiVo를 사기 전에는 절대로 TV 영화를 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캐나다나 미국에서 광고를 보면서 TV영화를 보는 것은 거의 미친 짓인 것 같다.    이런 상황이니까 TV 광고 수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 할인 구매가 고객 구매 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아내가 밴쿠버에서 자주 가는 가게가 있다.    그릇, 가구, 주방용품 등을 파는 일종의 상설 할인 매장이다.     유행이 막 지난 좋은 제품을 제법 싸게 판다.   가게는 우리나라의 아주 큰 수퍼마켓 정도로 넓다.     그 넓은 가게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싸고 좋은 제품을 찾는 재미가 제법 있다고 아내는 말한다.    자주 찾는 고객들은 이 가게에 제품이 새로 들어오는 요일과 시간을 알고 있어서 그 시간에 가게에 와서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남들보다 먼저 찾는다고 한다. 

아내는 그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좋은 제품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열성적인 고객들보다 이 가게 직원들이 좋은 제품들을 더 빨리 매장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가게 직원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고객보다 먼저 골라서 한쪽에 치워두었다가 업무가 끝날 때 쯤에 직원 할인 가격으로 구입한다고 한다.    좋은 제품을 고객보다 먼저 선택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이 가게 직원들에게는 큰 혜택이 되고 있다.     이런 직원 할인 구매혜택이 바람직한 것일까?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직원 할인 구매 대상은 매장 진열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제품으로 제한해야 한다.     좋은 제품들을 직원들이 먼저 선택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다면,  고객들은 질이 좀 떨어지는 나머지 제품들을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게 된다.    어느 고객이 이런 상황을 좋아하겠는가?

이는 마치 항공회사에서 직원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입해서 좌석을 선점하고 고객들은 나머지 좌석들을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항공회사들이 과연 살아남겠는가?    직원들을 위한 할인 혜택도 중요하지만 결코 고객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항공회사들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직원들은 항공기가 떠나기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빈 좌석이 남아있는 경우에만 할인 가격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올바른 직원 할인 구매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