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6월 17, 2009

Target의 ClearRx Pill Bottle

미국 약국에서 조제 약을 사면 거의 대부분 위 사진과 같은 병에 약을 담아준다.    미국인들은 조제약을 이런 약병에 담아서 화장실 캐비넷이나 침실 서랍에 두고 복용한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약 이름, 복용자,  복용방법을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틀린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Target사는 기존 조제약병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꾼 ClearRx에 조제약을 담아 주고 있다.    ClearRx는  아래 사진과 같이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그 특징을 보면,

  • 우선 양쪽으로 설명문을 붙일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들어서 설명문을 읽기 쉽도록 했다.
  • 약 이름, 복용자, 복용방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였다.
  • 뚜껑을 밑으로 하고 세울 수 있다.      약병 상단에 약 이름을 표시해서 서랍 속에서도 약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 뚜껑 근처에 색깔이 있는 고무링을 끼워서 그 색깔로 가족 중에 누구 약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target.jpg image by daniel_toh

그동안 조제약병 디자인은 어린 아이들이 열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은데…    제약산업이 그동안 고객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Target만이 유일하게 고객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다.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과제들은, 열심히 해야 할 것들 (challenge of initiative)과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들 (challenge of restraint),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할 것들의 예로는 운동, 일, 공부 등을 들 수 있고,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예로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  회의 중에 말을 많이 하는 것,  큰 소리 치는 것,  흥분하는 것,  자식들이나 부하들을 micromanage 하는 것,  걱정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왔고 또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   그냥 말 그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참아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잘 모르고 있다.   

1960년대에 Stanford 대학의 Peter Bregman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억제하는 restraint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즉 어린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marshmallow 1개를 두고 어린이에게 잠깐 자리를 비울테니까 그 사이에 그 marshmallow를 먹어도 좋고,  만약 돌아올 때까지 marshmallow를 먹지 않고 기다려주면 2개의 marshmallow를 주겠다고 말하고 어린이를 방안에 혼자 남겨두고 카메라로 어린이의 행동을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3분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marshmallow를 먹어버렸다.    그러나 몇몇 어린이들은 20분이나 marshmallow를 먹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이렇게 끝까지 기다려 준 어린이들은 나중에 미국대학 수능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SAT에서 평균 210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기다려준 아이들에게는 어떤 비법이 있었을까?    비디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먹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니라 ,  주의를 marshmallow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린, distraction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marshmallow를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었거나,  테이블 밑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Marshmallow를 먹고 싶은 마음을 참으려고 하지 않고 그런 마음이 생겨나지 않도록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렸던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에 정신을 집중하고,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으면, 참으려고 하지 말고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책을 읽던가, 영화를 보던가,  운동을 하던가,  아이들과 노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Source:  How to Teach Yourself Restraint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만약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 친구가 주최하는 파티에 초대되어 파티 장소에 갔는데, 그 자리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담배 피우고 술을 마시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친구들과 같이 담배 피우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을 두려워해서 본인은 싫어도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 피우고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살다보면 주위 분위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것은 어른이나 청소년이나 마찬가지이다.   술에 약한 사람이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셔야만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리에서 싫다고 거부할 경우에 우리 사회에서는 100% 왕따 당하고 만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술에 약한 사람들도 폭탄주를 마시고 거의 혼수상태에 빠져버린다.    그런 자리에서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중에 왕따 당하더라도 그런 자리에서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중에 왕따 당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더 큰 일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파티에서 친구들이 담배 피우고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다른 더 심한 일을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평소에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그런 자리에서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과 함께 불법적인 일에 휩쓸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이와 같이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저녁을 사줄 때 ”무엇을 먹겠는가?” 물어보면 대부분의 경우 ”아무거나” 또는 내 마음대로 정하라고 대답한다.    아마도 이것은 사주겠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겸손, 겸양의 자세에서 나온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것을 사주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관련 Post:  효과가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지출, Abilene Paradox

7년 후에는 친구 네트워크의 절반 이상이 바뀐다?

Utrecht 대학 사회학자인 Gerald Mollenhorst가 60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조사 대상자들의 친구 네트워크는 48%만이  7년전 친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년동안 친구 네트워크의 크기는 변화하지 않았지만 친구 네트워크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친구들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7년동안의 환경 변화 때문에 그 기간동안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은 친구 네트워크에서 사라지고 새롭게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그 자리를 채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Facebook이나 Twitter와 같은 social network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물리적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긴밀한 communication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7년 후에 이들 조사대상자들의 친구 네트워크는 어떻게 변화할까?     아무래도 친구 네트워크의 크기는 지금보다는 증가하면서 네트워크에서 사라지는 친구들의 비율이 지금보다는 적어지지 않을까?

Source:  Friend Turn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