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6월 26, 2009

비싼 Wine으로 폭탄주를?

20여 명이 오래간만에 모인 모임에서 면세점 가격으로 한 병에 $150 정도하는 조니워커 블루를 맥주에 타서 폭탄주로 돌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비싼 조니워커 블루 여러 병을 그렇게 해서 해치워버렸다.    고급 양주 맛을 음미한 것이 아니라 비싼 술을 그냥 없애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음주 문화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는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와인 맛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냥 비싸기 때문에 즐기는 것 같다.    심지어 홍콩에서는 비즈니스맨들이 병당 $200-300씩 하는 비싼 와인을 코카콜라에 타서 폭탄주로 만들어서 즐긴다고 한다.     

폭탄주를 제조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음주 문화는 중국인들이나 우리나 비슷한 것 같다.    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싼 술을 그냥 없애 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eBay에서는 고급 와인 빈병들을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82년 산 Chateau Lafite-Rothschild의 빈병이 100 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와인은 가격이 병 당 $3000 정도하는 최고급 와인이다.    와인 전문가들은  eBay에서 고급 와인 빈병들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이 빈병으로 가짜 와인들이 제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짜 고급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와인의 빈병 뿐만 아니라 해당 와인의 코르크 마개도 필요하다.   

해당 와인의 코르크 마개까지 준비한 거의 완제품에 가까운 가짜 와인은 쉽게 판매가 가능하다.  가짜 와인과 진짜 와인을 구별할 수 있는 와인 전문가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와인에 별로 익숙하지 않아서 와인을 딸 때 와인 마개를 확인하지 않는 동양인들이 주 판매 타겟이 되고 있다.    가장 좋은 판매 대상은 와인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홍콩 사람들일 것이다.    

고급 와인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중국인들이나 고급 양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한국인들이나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뭔가 졸부 냄새만 물씬 나는 것 같다.

Source:  Are empty wine bottles on eBay being used for counterfe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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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s Theory of Innovation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은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스펙을 그대로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제품들과 계속해서 새롭게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제품들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콜라, 주류, 과자, 통조림 등 주로 먹거나 마시는 제품들은 일단 시장에 출시되어서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하면 그 맛을 그대로 유지시킨다.    새로운 입맛의 제품을 출시하고 싶으면 추가로 만들고 기존 제품은 가급적 변화시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코카콜라가 기존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대체시켰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다시 기존 제품을 존속시켰던 사례도 있었다.

반면에 휴대폰이나 카메라, TV, 컴퓨터, 냉장고와 같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면도기, 화장품, 샴푸, 세제  등 먹는 것 이외의 제품들 대부분은 기존 제품을 새롭게 upgrade시킨 혁신적인 제품들로 계속해서 대체 발전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새로운 버전의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대체되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 고객들은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면도기 제조회사 Gillette는 최근 면도날이 5개나 되는 Fusion을 출시했다.   전기 면도기가 아닌 일반 면도기이지만  triple A 사이즈 건전지를 사용해서 면도날들이 미세하게 떨리도록 했다.    하지만 이 Fusion 면도기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 면도기가 실질적인 기능에서 면도날이 3개인 기존의 Gillette March3 면도기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Adam Gopnik은 The New Yorker “The Fifth Blade” 제목의 최신 기사에서 Gillette사의 Fusion 면도기 처럼 많은 회사들이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새로운 제품으로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런 현상을 빗대어 Devil’s Theory of Innovation이라고 했다.   요즘 많은 제조 업체들이 마치 패션 회사들처럼 변해버렸다.    기능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도 디자인이나 겉모습을 새롭게 변화시키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제 디자인 시대가 된 것이다.      

나는 전기면도기로 간단히 면도한 뒤에 일회용 면도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방식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어떤 면도기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방식을 권하고 있다.

fusion-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