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6월 2009

기업이 수행하는 ERP 프로젝트를 보면 그 기업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여러 기업들의 ERP 프로젝트를 자문하거나 곁에서 지켜보면서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ERP 프로젝트를 엉성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면,  “왜 ERP를 도입하는지”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않고 ERP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이들 기업은 ‘ERP를 도입하면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되어서 기업 성과가 좋아질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ERP 프로젝트는 비용이 꽤 많이 소요되어서 기업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렇게 엉성하게 추진하는 것을 보면 기업들이 수행하는 다른 업무들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이런 기업들 중 일부는 광고에, 드라마 협찬에,  스포츠 및 문화 행사 협찬에,  골프 경기 스폰서 등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략적인 생각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ERP 프로젝트를 엉성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면,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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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Coupon이 매상에 부정적일 수 있다

고객당 평균 구매액이 $4 정도인 한 편의점에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일부 고객들에게는 최소한 $6 이상 구매했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1짜리 할인 쿠폰(쿠폰 A)을 제공하고 또 다른 고객들에게는 최소한 $2 이상 구매했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1짜리 할인 쿠폰(쿠폰 B)을 제공했다.      그 결과, 쿠폰 A를 제공받은 고객들의 평균 구매액은 증가한 반면에 쿠폰 B를 제공받은 고객들의 평균 구매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보면 고객들은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만 구매하고 편의점을 떠난 것 같다.   아마도 고객들은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매액보다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한 것 같다.

Source:  How Concepts Affect Consumption

Sex Selection 기술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미국 인구통계 자료에 의하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남아 선호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남녀 성비는 평균적으로 1.05 대 1 정도이다.     하지만 중국, 한국, 인도 이민자들의 인구통계 자료에 의하면, 첫째가 여아일 경우 둘째 아이의 남녀 성비는 1.17 대 1 이고 첫째, 둘째가 모두 여아일 경우, 셋째 아이의 남녀 성비는 1.51 대 1 에 달한다.     신생아 중에 남아의 비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남자 아이를 낳기 위해 특별한 노력 (예를 들면,  낙태까지 포함한 sex selection 기술)을 했고 그런 노력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계와 중동계 이외에는 일반적으로 남아보다는 여아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여아를 선호하는 가정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미국에 이민간 한국사람들 인구통계 자료를 보면,  아직 많은 사람들이 남아를 최소한 하나는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아들 둘을 낳고 난 뒤에 딸들만을 둔 형들 앞에서 매우 으시댔었다.

Source:  U.S. Births Hint at Bias for Boys in Some Asians

Target의 ClearRx Pill Bottle

미국 약국에서 조제 약을 사면 거의 대부분 위 사진과 같은 병에 약을 담아준다.    미국인들은 조제약을 이런 약병에 담아서 화장실 캐비넷이나 침실 서랍에 두고 복용한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약 이름, 복용자,  복용방법을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틀린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Target사는 기존 조제약병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꾼 ClearRx에 조제약을 담아 주고 있다.    ClearRx는  아래 사진과 같이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그 특징을 보면,

  • 우선 양쪽으로 설명문을 붙일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들어서 설명문을 읽기 쉽도록 했다.
  • 약 이름, 복용자, 복용방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였다.
  • 뚜껑을 밑으로 하고 세울 수 있다.      약병 상단에 약 이름을 표시해서 서랍 속에서도 약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 뚜껑 근처에 색깔이 있는 고무링을 끼워서 그 색깔로 가족 중에 누구 약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target.jpg image by daniel_toh

그동안 조제약병 디자인은 어린 아이들이 열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은데…    제약산업이 그동안 고객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Target만이 유일하게 고객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다.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과제들은, 열심히 해야 할 것들 (challenge of initiative)과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들 (challenge of restraint),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할 것들의 예로는 운동, 일, 공부 등을 들 수 있고,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예로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  회의 중에 말을 많이 하는 것,  큰 소리 치는 것,  흥분하는 것,  자식들이나 부하들을 micromanage 하는 것,  걱정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왔고 또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   그냥 말 그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참아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잘 모르고 있다.   

1960년대에 Stanford 대학의 Peter Bregman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억제하는 restraint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즉 어린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marshmallow 1개를 두고 어린이에게 잠깐 자리를 비울테니까 그 사이에 그 marshmallow를 먹어도 좋고,  만약 돌아올 때까지 marshmallow를 먹지 않고 기다려주면 2개의 marshmallow를 주겠다고 말하고 어린이를 방안에 혼자 남겨두고 카메라로 어린이의 행동을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3분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marshmallow를 먹어버렸다.    그러나 몇몇 어린이들은 20분이나 marshmallow를 먹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이렇게 끝까지 기다려 준 어린이들은 나중에 미국대학 수능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SAT에서 평균 210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기다려준 아이들에게는 어떤 비법이 있었을까?    비디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먹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니라 ,  주의를 marshmallow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린, distraction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marshmallow를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었거나,  테이블 밑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Marshmallow를 먹고 싶은 마음을 참으려고 하지 않고 그런 마음이 생겨나지 않도록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렸던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에 정신을 집중하고,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으면, 참으려고 하지 말고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책을 읽던가, 영화를 보던가,  운동을 하던가,  아이들과 노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Source:  How to Teach Yourself Restr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