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8월 15, 2010

Michelin PAX Tire 실패 사례

Michelin PAX Tire는 1995년에 Michelin사가 야심차게 개발했던 타이어였다.  이 타이어는 펑크 난 상태에서도 고속으로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Michelin사는 PAX Tire가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스페어 타이어를 필요로 하지 않아서 자동차에 더 많은 여유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 타이어가 Michelin을 최고의 타이어 회사로 만들어 줄 대박 상품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타이어에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 우선 가격이 비쌌다.   일반 타이어 가격의 2배 정도 되었다.
  • 자동차의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새로 디자인 해야 했는데, 추가적인 원가 발생을 꺼려하는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이를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 자동차 정비소에서 PAX Tire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장비가 필요했다.

PAX Tire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했지만 문제 해결에 별다른 성과가 별로 없었다.   결국 2008년 Michelin은 PAX Tire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타이어 산업에서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한 것 처럼 보였지만,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10여년 만에 실패하고 만 것이다.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PAX Tire 이외에도 수많은 좋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Source: Anatomy of a Failed Launch — The Michelin PAX Tire

우리 학생들의 과도한 위험 회피 성향

학생들에게 뭔가를 물어보면, 많은 학생들이 “아무거나”, “마음대로 하세요”, “글쎄요…”, “몰라요” 등으로 대답한다.   그렇게 대답하는 학생들이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다.   뭔가 자신있게 답하거나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자라오면서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해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은 옷을 사거나,  식당에서 메뉴를 결정하거나,  책을 사거나,  선물을 사거나, 학교나 학과를 정하거나,  배우자를 정하거나, 뭔가를 선택해야 할 때 자신이 선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대신 선택해주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뭔가 새로운 의사결정을 해서 발생하는 손실을 의사 결정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하는 손실 보다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   예를 들면, 주식투자가들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서 주식을 팔았는데 주가가 상승해서 1백만원을 손해를 봤을 때,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다가 주가가 하락해서 1백만원의 손해를 봤을 때 보다 심적으로 더 큰 타격을 느낀다고 한다.

아래 “The Art of Choosing” 제목의 TED 동영상에서 Sheena Lyengar는 선택과 관련된 다양한 재미있는 연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소개하면,

  • 여러 개의 Anagram (섞여있는 글자들에서 단어를 맞추는 게임)  문제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은 부모가 선택해준 문제를 가장 잘 맞추는 반면에 백인계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문제를 가장 잘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어린아이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생명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 있을 때 인공호흡기를 떼는 결정을 미국인들은 다른 국가들에 비교해서 의료진들에게 맡기지 않고 가족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인공호흡기를 떼는 의사결정을 스스로 한 가족들을 후에 조사해보면 의사결정을 의료진들에게 맡긴 가족들보다 슬픔에서의 회복이 훨씬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맡기면 의사결정의 실패에서 오는 심리적 타격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 일수록 실패에서 오는 심리적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의사결정의 실패를 피하려고만 하면, 새로운 개선을 경험할 수 없다.

의사결정의 실패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미국인들이 심리적 타격이 커도 의사결정을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 의사결정 하려는 경향이 큰 이유가 무엇일까?   어려서부터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도록 훈련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생들의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개입해서 그들에게서 의사결정의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빼앗고 있다.   학생들을 과도한 위험 회피 성향의 사람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위험 회피 성향은 위험 만이 아니라 삶 자체를 회피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자살율이 높은 것이 아닐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