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꼭 바꾸어야만 하나?

다음달부터 서울 지하철 역사 안에서 우측통행이 시행된다고 한다.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보행문화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조치이다.    이를 위해 163개역사 내 1109대의 에스컬레이터와 20대의 무빙워크를 방향 전환하고 환승 역의 환승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표지 등 관련 시설물을 비롯해서  지하철 개찰구의 진행 방향 유도표시도 모두 바꾼다고 한다.     서울시는 우측통행 정착을 위해 지하철 안내방송과 전광판 등 모든 홍보매체를 이용해서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유도하는 한편 우측보행이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는 지하철 도우미를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전면에 집중 배치에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언듯 보기에 안내표지나 유도표시들을 바꾸는 작업 이외에는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꾸는 것이 별로 어려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과연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꾸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보도자료에 의하면 선진국들이 우측통행을 시행하고 있고, 오른손잡이가 많은 우리나라에는 우측통행이 편리하고 사고율이 적어서 보행자 교통사고는 약 20% 감소하고 보행속도는 최대 1.7배 정도 증가하고, 보행자간의 충돌횟수와 보행밀도가 각각 최대 24%, 50% 감소할 거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내 기억으로는 우측통행을 한다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우측통행을 안내하는 표시나 보행자들이 우측통행을 제대로 지키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자유롭게 걸어다니고  다만 혼잡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우측이든 좌측이든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걷는 것 같다.   

안 그래도 우리 사회가 너무 획일적인 것 같아서 염려스러운데,  너무 좌측통행이나 우측통행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한번 생각해보라 명동 거리나 강남 대로,  신촌 등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일률적으로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이미 모든 안내표시가 좌측통행으로 되어 있고 사람들도 거기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를 굳이 우측통행으로 바꾸어야 할 정도로 좌측통행이 사고나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을까?   

한때 열심히 홍보했지만 지금은 실패한 것 같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운동이 생각난다.    두줄 서기를 하면 에스컬레이터 고장을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바쁜 시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에서 움직이지 말고 그냥 서있으라고 할 정도로 두줄 서기 운동이 에스컬레이터 고장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까?    아직도 두줄 서기가 안되고 있는데 그동안 고장나서 멈춰선 에스컬레이터를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지하철내에서 다 본 신문을 선반 위에 올려놓지 말라는 것도 그렇다.   이런 것을 꼭 해야만 하나?   다본 신문을 선반위에 올려놓는 것보다 지하철 역 신문 수거함에 넣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꼭 바꾸어야만 하나?”에 대한 2개의 응답

  1. 아아.. 다른건 몰라도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바꾸는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정말 획기적인 benefit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보이구요.
    한동안 꽤나 혼란스럽겠네요!

  2. 사람들이 알아서 하도록 시장의 질서(?)에 맡기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캠페인에 돈들이는 것 말고 보다 효율적으로 다른 곳에 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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