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자

허리가 아픈 환자에게 외과의사는 수술을 권하고,  재활의사는 물리치료를 권하고, 침술사는 침술을 권한다.    이처럼 의사들이 환자에게 권하는 치료 내용은 환자가 갖고 있는 증세 보다는 담당 의사의 전문 분야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의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 현상을 자신의 시각에서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경영상의 문제를  IT 전문가들은 IT적인 측면에서,  재무 전문가들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마케팅 전문가들은 마케팅 측면에서 보려고 한다.     세종시와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나 소속 정당의 시각으로만 보려고 한다.   

유연성이 필요하다“에서도 지적했지만 우리는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가급적 다양하고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주장하거나 비판할 때에는 자신의 주장이나 비판으로 상처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    

한 여대생의 루저 발언과 관련해서  “‘키작은 아들’ 둔 엄마 눈물 펑펑”, “미수다 ‘루저 발언’ 파문, 1억 손해배상 추가 제기“, ‘루저’ 발언 후폭풍…KBS ‘미수다’에 손배청구 11건” 등의 기사들을 보면 우리사회가 아직 유연하지 못하고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여대생이 오락프로그램에서 한 말에 대해 사회 전체가 이렇게 흥분해서야…  

비판하고 흥분하기 전에 한번 그 여대생의 입장이 되어볼 필요가 있다.    이 학생은 프로그램 시작 전에 작가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은 키 큰 사람을 선호한다는 말을 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대화 내용에 근거해서 작가들은 대본을  만들어서 이 학생에게 주었을 것이다.   이 학생은 대본에 써있는 자신이 말할 대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겠지만 작가들이 써 준 대본이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대사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막장 드라마 속의 악역 처럼 시청자들이 듣고 기분 나빠할 정도로 다소 과격하게 말해야 프로그램이 재미있어 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 학생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자신의 대사를 충실하게 읽어나갔을 것이다.   

이 학생이 그때 그 프로그램에서 그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그녀처럼 역할을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도 내 메일박스에는 욕설을 담고 있는 메일들이 오고 있다.   

관련 Post: Upside와 Downside, 어디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

상대방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자”에 대한 2개의 응답

  1. 사람들은 방송국에서 끊임 없이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고있으면서도 모른 척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주전 TV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방송국에 예심을 보고 갔었습니다. 예심을 보고 난 뒤, 예심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데… 퀴즈 푸는 실력보다는 그 사람의 신상정보나 혹은 가슴 아픈 사연이나 특이한 이력, 즉 사연이 더 중요하더군요.
    작가들이 왜 있는지, 방송국은 뭐 하는 곳인지, 방송국의 속성이라는 것을 대중들은 알고 있으면서 왜 자꾸 이를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2. 개개인으로 이야기해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 왜 익명성과 집단의 탈을 쓰면 잔인하게 바뀌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실수에는 관대하면서 남의 실수에는 엄격함을 다시 한번 반성해 봅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