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감이 창조적인 생각에 도움이 되나?

운동삼아 매일 오후 2-3시쯤에 집 근처 Capilano River Regional Park에 간다.  1시간 30분 정도의 코스로 중간에 Cleveland 댐과  연어 양식장, Suspension Bridge도 있고, 산림이 울창해서 걷기에 딱 좋다.   가을이 되면 강에 연어 떼들이 장관을 이룬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걷는 동안 10-20명 정도 개와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곰도 살고 있어서 이 곰들이 올해만 3번 정도 우리집까지 내려왔다.   그래서 혼자서 다니기에는 조금 으시시하다.

오늘은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조금 늦게 3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댐을 지나 연어 양식장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면서 4시 30분쯤 되니까 안개가 끼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주위가 갑자기 깜깜해졌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자주 다니는 길이라 어두워도 별 문제 없었지만 숲속이라  갑자기 공포감이 몰려왔다.    어른이 된 이후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공포감이다.  

곰이 겨울잠을 끝내고 나타나지 않을까?    캐나다 어디서 퓨마가 사람을 공격했다고 하던데..  너구리 녀석들이 떼를 지어서 공격하지는 않을까?   별별 생각들이 다 들었다.      다양한 나무들의 형태가 기괴한 모습을 연상시켜서 지금까지 봤던 공포 영화 장면들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30분 정도 어둠 속에서 숲속을 걸으면서 별의별 무서운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이런 무서운 생각들을 공포영화로 만들면 대박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공포감이 생각의 속도를 엄청나게 빠르게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하여간 숲속을 빠져나와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에서 아내한테  무섭게 혼났다.    겁없이 늦게까지 곰이 있는 숲속에 있었다고…   오늘 숲속은 정말 무서웠다.

공포감이 창조적인 생각에 도움이 되나?”에 대한 2개의 응답

  1. 어른들도 공포감을 느끼군요..
    어렸을 때, 아버지는 공포를 못 느끼는 줄 알았는데 ~ ㅎㅎ

  2. 교수님은 곰 만나도 설득해서 이길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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