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주는 충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

IT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가장 큰 효과는 기업 내부 조직간의 coordination cost(CC)와 기업과 기업간의 transaction cost(TC)를 절감시켜준다는 점이다.  CC 절감 효과가 TC 절감 효과 보다 더 크면 기업들은 효율화된 프로세스를 이용해서 인수 합병에 나서게 되어 기업들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거꾸로 CC 절감효과가 TC 절감 효과보다 작으면 outsourcing이 활성화되면서 기업 규모는 점점 작아진다.

지금까지 IT 투자는 주로 CC 절감을 위한 기업 내부 조직간의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에 활용되어 왔다.  ERP 투자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널리 활용되고는 있지만 주로 communication 수단으로 사용되었을뿐 TC를 절감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따라서 IT 투자로 기업들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져왔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의료, 패션, 물류, 유통, 금융, 제조, 서비스, IT, 통신 등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서 목격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각 산업에서 규모가 커진 기업들이 단순히 매출액이나 자산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회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함께 커졌다는 점이다.  즉 한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사회적 파장이 과거와는 달리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달걀 recall 사태가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달걀 산업에는 1987년에 2500여 개의 회사가 있었으나, 인수 합병을 통해 대형화되어 지금은 192개로 감소하여, 이들 대형화된 회사들이 미국 전체 달걀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중 2개 회사의 달걀에서 살모렐라균이 발견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이들 회사가 리콜한 달걀은 5억개에 달하는데,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들 회사가 생산한 오염된 달걀들을 모두 추적해서 소비되기 전에 제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이들 회사가 생산한 달걀을소비자로 연결시켜주는 Supply chain이 너무 복잡해서 오염된 달걀의 루트를 제대로 파악하는데에만 수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과거 처럼 소규모 회사에 의해 달걀이생산 공급되었다면 문제가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은 TC 절감보다는 CC 절감 위주로 IT가 활용되어 기업간 거래가 상대적으로 덜 효율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TC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IT투자가 많아져서 outsourcing을 늘리고 기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 이와 같은 충격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대우그룹 파산, 엔론 사태, Lehman Brothers 파산, Madoff Scandal, Toyota 리콜,  LH 공사의 사업 철수 등과 같은 충격들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며, 그 충격의 크기도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대기업들이 주는 충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에 대한 2개의 응답

  1. 재밌게 잘봤습니다.
    TC절감이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가속화시켜 오히려 기업 규모가 커지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2. 핑백: Selection Bias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미국의 대형 양계회사들 | Creativity, Innovation, and Tech – 변지석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