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활동과 절망의 계곡

지금 언론 매체는 온통 대통령 인수 위원회가 발표하는 정부 혁신안과 관련된 기사들로 넘쳐나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지 새로운 최고 경영자는 조직이나 업무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한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으면 경영자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직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수 위원회가 지금 대대적인 혁신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혁신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표적인 혁신활동인 리엔지니어링의 경우 지금까지 수행되었던 프로젝트 중에서 절반 이상이 실패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가 수행한 혁신 활동의 결과만 보더라도 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정부 때 IMF 위기에 빠진 것도 어떻게 보면 금융실명제, 한국은행법 등의 개혁적인 조치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혁신활동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조직내의 반발이다. 조직내의 반발 때문에 생기는 혁신활동의 부작용을 절망의 계곡이라고 한다. 혁신활동을 하면 단기적으로는 항상 성과가 나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 절망의 계곡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면 장기적으로 혁신활동의 성과는 커진다. 하지만 공공조직의 경우 민간조직보다 조직내의 반발이 크기 때문에 혁신활동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원회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정부혁신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거부권 운운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정성을 다해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한 사람 만의 반발이 아니라 잘 뜯어보면 조직 내부에 많은 반발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반발은 이들을 대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 만들었던 정부 조직을 새 대통령이 바로 잡는다는 식이 아니라 정부 조직은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며, 대통령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정부 조직도 바뀌어야 한다, 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시절과는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들리는 소리는 온통 노무현 정부가 잘못했다는 식의 말만 들리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 성격에 당연히 깽판(?)을 칠 것이다. 혁신활동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진행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부의 반발이 적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어수선하고 시끄러울 경우 절망의 계곡은 더 깊어져서 극복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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