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10월 2009

표준화의 이점

지금까지는 새 휴대폰을 구입할 때마다 새 충전기가 함께 따라왔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휴대폰 충전기가 있어도 새 휴대폰에는 사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충전기는 그냥 버려야 했다.    이렇게 해서 버려진 충전기가 매년 5.1만톤에 달한다고 한다.   대형 크루즈선 크기의 물량이다.    환경적으로 엄청난 낭비였다.    

최근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모든 새 휴대폰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Universal 충전기 디자인을 승인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된다고 한다.     Univeral 충전기가 사용되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개스 방출을 앞으로 매년 13.6백만 톤이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훨씬 일찍 시행되었어야 했는데…

Source:  Universal Phone Charger Standard Approved

Dark Data의 재활용이 주목 받고 있다

Open Data 사이트들에서  자동화된 통계 분석 엔진을 이용해서 공유 목적으로 upload된 다양한 데이터들간의 상관관계가 분석되어서,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았던 새로운 재미있는 상관관계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 적이 있다 (여기 참조).  

그런데 Open data 사이트들에 공유 목적으로 upload되는 데이터들 중에 과학자들이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하거나 기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집하였지만 가설을 뒷받침하거나 기각하는데 실패한 데이터(Dark Data라고 한다)들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런 Dark Data들은 측정하고 수집하는데에 많은 노력과 비용이 투입되었지만, 아무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지금까지는 그냥 수집한 과학자들의 Hard Disk에 담겨 있거나 다른 저장매체에 담겨 책상 서랍에 처박혀 있어 왔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학술지들은 ‘흡연이 암의 원인이다’와 같이 변수들간의 상관관계가 긍정적인 내용의 논문들만 발표했지, A 약품은 B 질병의 치료효과가 없다’와 같이 상관관계가 부정적인 내용의 논문들은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그래서 상관관계가 부정적인 논문들만을 발표하는 The Journal of Spurious Correlations와 같은 학술지들도 나타났다.   여기서 Spurious는 ‘불필요한 내용을 발표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변수들간의 부정적인 상관관계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Year in Ideas – The Journal of Spurious Correlations” 참조).   

이런 학술지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Open Data 사이틀에서 Dark Data를 공유하는 것은 Dark Data의 재활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Dark Data들이 Open Data 사이트에 upload되어 자동화된 분석엔진이나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쉽게 검색되고 공유되면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더 좋은 연구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게된다.   

Google Social Search를 통한 Search Personalization

Google Lab이 Google Social Search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Google Social Search는  일반적인 search 검색 결과와 함께 검색자의 social connection이 제작한 contents 검색 결과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서 검색자의 social connection이라고 하면, Twitter, Facebook, Blogroll, Google Reader, FriendFeed, Google Profile, Gmail, Google Voice 등을 통해 검색자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검색 결과로 제시되는 contents 보다는 social connection이 제작한 contents가 더 의미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색이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될 것 같다.

강점이나 장점도 과도하면 약점이나 단점이 될 수 있다

무엇이든지 과도하면 좋지 않다.    사람을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장점이나 강점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과도하면 단점이나 약점이 되어 버린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에게 맡긴 일을 빈틈없이 챙기는 성격은 과도하면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격이 되고,   과도한 부지런함은 완벽주의로,  위트는 빈정거림으로 , 자신감은 거만이나 오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인 것으로,  열정적인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  자기성찰은 자기 비하로 변질될 수 있다.

과도하면 역효과가 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중요한 고객만족도 과도하게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 수익성도 좋아지는가?” 참조).

조영남은 본받을만 하다

자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들까지 자살하고 있으니..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작년 이후 France Telecom 직원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24명이나 된다고 해서 프랑스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어떤 직원은 회의 중에 칼로 자살했다고 한다.    

왜 이럴까?    아마도 경제 위기로 회사들마다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면서 해고 위험이 크게 증가했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너무 일에만 신경을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   일 이외에 가족, 친구, 취미, 종교, 독서, 창작활동, 운동 등에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으면 깊은 절망에 빠져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관심을 갖고 그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다.    “Hybrid Thinking이 필요하다“, Associative Barrier, Medici Effect, Associational Thinking 등에서도 지적했지만 요즘과 같이 창조성이 요구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본연의 일도 잘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본연의 일에서 실패하더라도 극단적인 생각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조영남은 본받을만 하다.

Source:  Diversify Your 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