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4월 9, 2010

인간의 직관과 시스템의 자동화된 프로세스 간의 Collaboration이 가장 강력하다

1997년 IBM의 chess 전용 수퍼컴퓨터 Deep Blue와 당시 chess 세계 챔피언 Garry Kasparov간의 체스 경기에서 Deep Blue가 이겨서 큰 화제가 되었다.   

Kasparov는 그 이전에도 컴퓨터와 여러번 체스 경기를 벌였었다.   1985년에는 32대의 컴퓨터와 동시에 경기를 벌여서 Kasparov가 모두 이겼고, 1996년 Deep Blue와의 경기에서는 4 승 2패로 Kasparov가 이겼다.    하지만 1997년 Deep Blue와의 경기에서는 3.5대 2.5로 Kasparov가 Deep Blue에게 패한 것이다.    1997년 Kasparov 패배 이후에는 인간 chess player가  chess 전용 컴퓨터 시스템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는지 더 이상 chess 챔피언과 컴퓨터 간의 chess 경기에 대한 소식이 없었다.

Deep Blue는  IBM이 $10백만을 투자해서 개발한 chess 전용 수퍼 컴퓨터이다.   그런데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2003년에는 수퍼 컴퓨터나 특수하게 개발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서버에 상업적으로 개발된 chess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서 만든 2개의 시스템과 Kasparov가 각각 1차례씩의 경기를 벌였는데, 1승 1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3년의 보통 시스템이 1997년에 특수하게 개발된 시스템 수준의 능력을 보인 것이다.

컴퓨터 chess 프로그램은 매번 다음 수를 결정할 때마다 가능한 모든 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비교해서 the best 수를 파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가능한 수에 대한 상대방의 모든 가능한 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봐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각 상대방 가능 수에 대한 자기의 가능한 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봐야 하고, 이런 것을 시간이 허용될까지 계속 끝없이 해봐야 한다.   Chess 판이 10*40 position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은 매번 다음 수를 결정할 때마다 10의 120승 (무한대 수라고 알려진 googol도 10의 100승이다) 의 가능한 수들을 계산하고 비교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의 컴퓨터 기술로도 이것을 다 계산하고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다음 수를 결정할 때 chess 시스템 혼자서 모든 가능한 수를 계산하고 비교하도록 하는 것 보다  인간의 도움을 받아서 계산하고 비교해야 할 수를 대폭 줄여주는 것이 더 강력한 chess 시스템을 만드는 전략이 되고 있다.   무식한 기계적인 계산은 chess 시스템이 수행하고 그때 그때 인간으로 부터 직관적인 판단을 제공 받아서 계산 범위를 줄여서 정해진 시간 내에 the best는 아니지만 최적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추어 수준의 chess player와  보통 수준의 chess 시스템으로 구성된 팀이 현재 가장 강력한 chess 전용 시스템인 Hydra을 이기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인간 chess 챔피언도 이 인간 + 시스템 연합 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의 상상력, 직관과 컴퓨터의 기계적 프로세스 간의 적절한 collaboration이 천재적인 인간이나 최고의 자동화된 컴퓨터 프로세스 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chess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현상이다.

Source:  Did Garry Kasparov Stumble Into a New Business Process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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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5%?

경제학자들이 만나면 서로 자주 하는 농담이 있다.   “길거리에 $100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경제학자들은 줍지 않는다.     그 지폐가 진짜 $100짜리라면 그 정보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이미 그 지폐를 가져갔지 거기에 그대로 놓여있을리 없다”.    효율적 시장 가설을 이야기 하는 경제학자들에게 공짜는 없다.

IT 전문가들 중에 경제학자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IT Doesn’t Matter”라는 유명한 글을 HBR에 쓴 Nick Carr이다.   그는 IT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략적 우위를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기업들은 IT에 대한 투자를 가급적 적게, 늦게,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마치 길거리에 $100 짜리 지폐가 떨어지면 누군가가 재빨리 집어가듯이 IT가 전략적으로 우위를 제공한다면 그런 IT는 경쟁자들이 재빨리 copy해서 가져가기 때문에 전략적 우위는 곧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ndrew McAfee는 경제학자들이나 Nick Carr와는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기 전에 진짜 $100짜리  지폐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으며,  IT 투자를 통해 경쟁회사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IT 투자를  통해 모든 기업들이 비슷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5% 정도의 기업들은 경쟁회사들보다 특출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나에게는 경제학자들이나 Nick Carr 보다는 Andrew McAfee의 주장이 더 가슴에 와닿는 것 같다.    iPhone이나 iPad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 모두가 이들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것 저것 사용해보지만 15만개의 app 중 평균 5-10개 정도의 app만을 사용하고 있다(“iPhone 사용자가 사용하는 App은 5-10가지 정도이다” 참조).   iPhone이나 iPad가 제공하는  효용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별로 없다고 이야기 한다.    길거리에 $100짜리가 떨어져 있을리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면서 크게 만족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길거리 여기 저기에서 $100짜리를 줍고 있는 것이다.     IT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능력이다.

Source:  IT and the Age of $100 B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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