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11월 2, 2009

Call Center 직원들이 무능한건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건가?

대부분의 Call Center에 전화하면 ARS가 아니라 직원이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에도 신규 서비스 신청은 1번,  장애 신고는 2번,  계약 변경은 3번…  식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따라 구분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민원 창구를 서비스에 따라 나눈 것과 비슷하다.   Call Center에 전화걸 때나 구청이나 동회의 민원 창구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서비스를 구분해야만 하는걸까?   왜 신규 서비스 신청을 받는 직원이 장애 신고나 계약 해지, 또는 계약 변경 신청을 받지 못할까?   각 업무가 그리 전문성을 띄고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아마도 신규 서비스 신청을 가장 신속하게 처리하고 계약 해지나 장애 신고는 가급적 천천히 처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장애 신고나 계약 해지의 경우에도 신규 서비스 신청 번호를 누른다.    지금까지는 신속하게 잘 처리해주었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들이 늘어나면,  앞으로는 신규 서비스 신청에만 사람들이 몰려서 신규 서비스 신청이 가장 느리게 처리될지도 모르겠다.    

송수관 및 송유관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심각하다

The World Bank의 추산에 의하면 전세계 송수관에서 발생하는 누수량이 매일 880억 리터나 된다고 한다.    엄청난 양이다.    이와 같이 엄청난 양의 물이 송수관에서 누수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송수관의 누수 문제에 대해 별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에 의하면 대부분의 수도물 공급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들은 하루 누수량이 수도관 1킬로 미터당 3500 리터가 될 때까지는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단순하게 누수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수압을 낮추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Curapipe사는 누수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접착성 물질을 담고 있는 돼지 형태의 spongy 물체를 수도관에 넣어서 물과 함께 흘려보내면 수압에 의해 이 물체가 수도관 내의 누수 지점에 도착해서 접창성 물질로 누수 부분을 밀봉 시킨다.    이 방식은 수도관 뿐만 아니라 송유관이나 가스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한 기술 같은데,  그 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 같다.

Source:  In the pip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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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의 손실은 나의 이익

요즘 미국 서적 시장이 매우 뜨거운 할인 경쟁에 휩싸여 있다.   Wal-Mart, Amazon, Target 등 서적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 회사들이 인기 서적들을 60%나 할인한 $8.99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유통 회사들은 손실을 무릅쓰고 이와 같은 대대적인 할인 판매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유통 회사들의 할인 판매 전쟁으로 소형 서점들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일부 소형 서점들은 오히려 이들 대형 유통 회사들로부터 인기 서적들을 저가에 대량으로 구매해서 비축하고 있다.    이런 소형 서점들이 늘어나면서 Wal-Mart는 고객당 2권, Amazon은 3권, Target은 5권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할인 판매로 인한 손실 규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쟁 유통 회사들이 서적 시장을 놓고 대대적인 할인 판매 전쟁을 벌이면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을 또 다른 대형 유통회사인 Sears는 놓치지 않았다.    Sears는 Sears에서 $45이상 구매한 고객이  Wal-Mart, Amazon, Target 등에서 서적을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영수증 금액(최대 $9까지)을 구매액에서 할인해준다고 한다.    고객들로 하여금 경쟁회사에서 서적을 할인 구매하도록 유도해서 경쟁회사의 손실 규모를 더 크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놀랍다.

Source:  Small Booksellers Game Wal-Mart, Target, and Amazon

위험은 시스템으로 관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모 에너지 회사가 주최한 전사적 위험관리체계(Risk Management System) 구축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회사의 위험관리체계는 크게 두가지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Early Warning System으로 위험 요인들을 연료, 해외, 환경, 에너지, 환경, 재무, 국내 등의 분야별로 나누어 파악하고 각 위험 요인별로 KPI 지표를 설정해서 관리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연료 분야에는 유연탄 도입가격을, 해외 분야에는 해외 사업의 내부 수익률을,  재무 분야에는 외환 차손 등을  KPI로 설정해서, 각 KPI별로 목표 대비 실적을 비교해서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Red, Yellow, Green으로 경영진에게 Warning을 주고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위험 관리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점검하는 위험요인 체크리스트였다.   이 체크리스트를 이용해서 각 분야별로 업무가 규정된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서 점수화하고 있었다.  

회의에서 Risk Management System 구축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 회사가 과연 이 Risk Management System을 통해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할,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들을 파악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회사의 Risk Management System은 통상적인 기존 업무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연탄 도입 가격, 외환 차손, 내부수익율 등 대부분의 위험 요인 지표라는 것이 기존 통상적인  KPI들과 별로 다른 것 같지 않았다. 

이미 파악되고 측정되고 관리되고 있으면, 더 이상 위험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위험이라는 것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서 기업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직원들은 위험 요인이라고 느끼고 있지만 경영진에게 보고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이 진정한 위험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런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High Trust 조직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The Speed of Trust” 참조).   그런 뒤에 “가끔 직원들에게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게 하라“에서도 지적했지만 가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가 망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도록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직원들이나 협력업체, 그리고 고객들에게 회사의 위험 요인을 지적할 수 있는 crowdsourcing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Online Suggestion Boxes – MyStarbucksIdea” 참조).   

무엇보다 효과적인 위험관리는 직원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위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위험은 시스템으로 관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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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도 Open Source를 사용한다

백악관 홈페이지인 WhiteHouse.gov가 open-source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Drupal을 이용해서 구축되었다.   시스템 보안이 매우 중요시되는 백악관 사이트가 open-source로 구축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웹사이트든지 open-source 시스템을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을 해준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겠다.

Drupal은 이미 Nike, Warner Bros, Yahoo 등 약 50만개의 웹사이트에 이용되고 있으며, 매월 download가 25만 건이나 된다.    Drupal를 이용하면 Microsoft의 Sharepoint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으며, 더 빨리 웹사이트를 수정할 수 있다고 한다.

Open-source에 대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들도 생각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정 감사 Q&A 대비용 시스템이나 Knowledge Management 시스템 구축에 수십억원을 지출하는 정부 기관들이나 기업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Open-source를 사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간단히 구축할 수 있을텐데…

Source:  Drupal Moves Into the White House